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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 “성모 마리아처럼, 우리를 변화시키고 하느님께 이끄는 것은 진정한 사랑입니다”

Дата публикации: 15-08-2026 10:36:00



레오 14세 교황은 카스텔 간돌포에 위치한 산 토마소 다 빌라노바 교황청 성당에서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며, "성모 승천의 아름다움은 일상 속 다양한 순간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자녀에게 돌아오는 부모의 눈빛,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의 모습, 시대의 흐름에 맞서 소신 있게 나아가는 청년들의 노력, 그리고 '땅 위에 하늘의 은총을 불러오고 세상에 하늘의 소망을 전하는' 모든 이들의 노고 속에서 승천하신 성모의 아름다움을 마주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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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은 카스텔 간돌포에 위치한 산 토마소 다 빌라노바 교황청 성당에서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며, "성모 승천의 아름다움은 일상 속 다양한 순간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자녀에게 돌아오는 부모의 눈빛,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의 모습, 시대의 흐름에 맞서 소신 있게 나아가는 청년들의 노력, 그리고 '땅 위에 하늘의 은총을 불러오고 세상에 하늘의 소망을 전하는' 모든 이들의 노고 속에서 승천하신 성모의 아름다움을 마주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교황 레오 14세 성하의 강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승천 대축일 미사

카스텔 간돌포, 2026년 8월 15일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올해도 큰 기쁨 속에서 여러분과 함께 성모 승천 대축일을 거행합니다.

교회의 교도권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가르칩니다. “마리아께서는 지상 생애의 여정을 마치신 뒤 영혼과 육신이 함께 천상 영광에 들어 올려지셨다”(비오 12세, 교황령 「지극히 관대하신 하느님」, 1950년 11월 1일). 그리고 이 신비 안에서, 원죄 없이 잉태되신 순간부터 하느님께서 성모 마리아께 베풀어 주신 그 충만한 은총이 완성되었음을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같은 글 참조).

이 때문에 많은 예술 작품은 지상 삶의 끝자락에 다다른 성모님을, 지상에서 하늘을 향해 육신으로 들어 올려지는 지극히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묘사하곤 합니다. 이 작품들은 오늘 첫째 독서에서 들은 요한 계시록의 한 장면에서 영감을 얻은 것입니다.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두고 있는 한 여인”(계시 12,1 참조). 이는 성모 마리아의 마음 안에서 하늘과 땅이, 그리고 시간과 영원이 만난다는 진리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겉으로 보기에는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 안에 일어나는 변화의 경험과 대조되는 듯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의 몸은 더 날렵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무거워지고, 피부는 더 싱그러워지는 것이 아니라 노화의 흔적을 드러내며, 머리카락은 색과 윤기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회색으로, 그리고 마침내 흰색으로 변해 갑니다. 그렇다면 우리 제단화에 그려진 저 아름답고 젊은 여인과 우리는 무엇을 공유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앞서 언급한 두 가지 표징, 곧 하느님 어머니의 부패하지 않은 몸과 그분의 티 없으신 마음을 함께 바라보아야 합니다. 성모 마리아에게서나 우리에게서나, 바로 영혼의 순수함이 하느님의 은총으로 온 존재를 비추고 변모시켜 천상의 영광으로 이끌기 때문입니다.

영혼과 육신이 함께 영광스럽게 되신 성모 마리아께서는 우리의 참된 아름다움이 세월이 흐르면서 생겨나는 흔적을 감추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끝이 없는 사랑의 흔적이 우리의 육신에도 새겨져 있음을 드러내는 데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십니다(1코린 13,8 참조).

그리하여 이 신비는 세상이 우리에게 강요하는 쾌락주의적이고 소비주의적인 미의 기준들을 되돌아보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그러한 기준들은 자칫 우리를 무거운 사회적 압박과 제약 속에 가두어, 참으로 중요하지도 않고 영원히 남아있지도 않을 일에 소중한 에너지를 낭비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세월과 고통의 흔적이 짙게 배어 있음에도 주변에 평화와 자애, 평온을 뿜어내는 이들을 만나곤 합니다. 반대로 겉모습은 매혹적일지 몰라도 그 내면은 차갑고 딱딱하게 굳어 있는 이들도 보게 됩니다. 참된 아름다움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회개와 용서, 치유가 필요한 곳이 어디인지는 어렵지 않게 알아챌 수 있습니다.

우리를 감싸고 있고 또 우리가 그것을 위해 창조된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참으로 발견하고 키워 나가며 세상에 전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어린아이의 부드러운 얼굴에서나 어르신의 주름진 얼굴에서, 청년의 활기에서나 어른의 의연함에서, 그리고 축제의 장식에서나 노동의 옷과 도구 안에서 그 아름다움을 읽어 내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 모든 삶의 자리가 전해 주는 단 하나뿐인 사랑의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이며, 그 안에서 하늘의 작은 조각들을 알아보아야 합니다.

사랑이야말로 인간에게 가장 아름다운 장식입니다. 사랑은 우리를 변모시키고, 변화시키며, 고귀하게 만들고, 높이 올려 줍니다. 비록 삶의 우여곡절을 겪을지라도 우리를 가볍고 자유롭게 하며,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해 줍니다.

성 바오로 6세 교황님께서는 동정 마리아의 승천 신비를 묵상하시며, 그 의미를 깨닫기 위해서는 “우리가 지상의 언어로 사용하는 표현들을 최상급과 절대적인 의미로 높여야 […] 영원을 작은 차원으로나마 그려 볼 수 있다”(강론, 1969년 8월 15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하느님의 어머니 안에서 이루어진 무한과 유한의 이 만남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이렇게 쓰셨습니다. “마리아께서는 마구간에서 가난한 포대기와 지극한 사랑으로 예수님을 감싸심으로써, 그 마구간을 예수님을 위한 보금자리로 만드실 수 있었습니다”(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 286항).

나자렛의 소녀 성모 마리아께서 순수한 마음으로 체험하셨고, 그분을 천상의 영광으로 이끄신 기적은 서로 가장 먼 두 끝이 맞닿는 사건입니다. 이는 우리가 복음에서 들은 마리아 자신의 찬미가, 곧 마니피캇의 영감 어린 말씀 안에서도 드러납니다(루카 1,46-55 참조). 이 찬미가에서 하늘의 어머니께서는 겸손한 신앙의 표현을 통하여 우리에게 지극히 위대한 신비를 소박하게 말씀하십니다. 곧 하느님께서 성모 마리아 안에서 사람이 되시어 인간을 구원하셨다는 신비, 영원하신 분께서 마리아 안에서 시간 안에 드러나시어 우리에게도 영원으로 가는 길을 다시 열어 주셨다는 신비입니다. 동시에 성모 마리아께서는 “겸손한 종”으로서의 모습을 통해, 성 바오로 6세 교황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또한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그 “작은 차원”을 보여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오늘 기념하는 이 신비의 숭고함을 멀리서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참된 사랑이 있는 곳에서 우리는 그것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고단한 하루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피곤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있어 행복해하는 부모의 눈빛 속에서, 연로함으로 몸은 편치 않아도 손주들을 돌볼 때면 생각지도 못한 기운이 샘솟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얼굴 속에서 말입니다. 또한 “남들이 다 하니까” 따라가는 세상의 흐름에 맞서 순수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며 성장하려고 애쓰는 젊은이들의 노력 속에서, 그리고 매일 믿음과 헌신으로 땅 위에 작은 하늘을 가져오고, 이 땅을 하늘을 향해 들어 올리는 수많은 남녀의 노고 속에서 우리는 그 신비를 만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승천하신 성모님의 아름다운 얼굴은 유일하며,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어떠한 형상도 뛰어넘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얼굴은 우리에게 익숙합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며, 신앙 안에서 우리 삶의 매일의 봉헌을 함께 나누는 형제자매들의 얼굴입니다. 그렇기에 믿는 이들의 공동체는 요한 계시록의 여인 안에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마리아를 “교회의 표상이 되시고 그 시작이시며 [...] 확실한 희망과 위로의 표지”(교의 헌장 「인류의 빛」, 68항)로 묘사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거룩해진 성모님의 인성 안에는 우리의 인성도, 우리 자신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우리 역시 성모님과 같은 삶의 충만함을 누리고 그 영광을 나누어 받도록 부름받았기 때문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노께서는 그리스도의 부활에 관하여 말씀하시면서 당시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부활을 자신들의 삶을 이끄는 나침반이자 기준으로 삼으라고 권고하셨습니다. 성인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다시는 죽지 않으시려고 부활하셨습니다 […]. 방향을 바꾸고 빛을 따르십시오! 그분께서 부활하신 바로 그 자리에서 여러분도 일어나기 시작하십시오”(「시편 주해」 126,7).

우리 모두 이 초대를 우리의 것으로 삼읍시다. 필요하다면 항로를 수정하여, 부활하신 분의 빛을 따라갑시다. 특별히 오늘, 하느님께서 영혼과 육신에 영광의 면류관을 씌워 주셨고, 하늘나라로 가는 길 위에서 우리의 어머니이자 인도자, 여정의 동반자요 보호자로 우리에게 주신 마리아를 바라보며 그렇게 나아갑시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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