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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 “복음의 혁명은 인간을 갈라놓는 벽을 허뭅니다”

Дата публикации: 06-08-2026 20:12:00



아시시를 사목 방문한 레오 14세 교황은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대성당에서 ‘Go! 프란치스코 청년 대회 2026’에 참가한 청년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했다. 교황은 청년들에게 그리스도를 따르고, “체념과 두려움을 이겨 내며”, “역사의 새 페이지를 써 나갈 것”을 권고했다. 또한 성 프란치스코를 본받아야 할 모범으로 제시하며, 오늘날 유럽과 온 세상은 새로운 세대 안에서 '새로운 성인들'과 '평화의 일꾼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죽음이 지배하는 가장 참혹한 죽음의 현장에서도 생명을 섬기는 사람들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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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시를 사목 방문한 레오 14세 교황은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대성당에서 ‘Go! 프란치스코 청년 대회 2026’에 참가한 청년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했다. 교황은 청년들에게 그리스도를 따르고, “체념과 두려움을 이겨 내며”, “역사의 새 페이지를 써 나갈 것”을 권고했다. 또한 성 프란치스코를 본받아야 할 모범으로 제시하며, 오늘날 유럽과 온 세상은 새로운 세대 안에서 '새로운 성인들'과 '평화의 일꾼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죽음이 지배하는 가장 참혹한 죽음의 현장에서도 생명을 섬기는 사람들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 성하의 아시시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사목 방문

「GO! 프란치스코 청년 대회 2026」 참가 젊은이들과 함께한 거룩한 미사
레오 14세 성하 강론

아시시 포르치운콜라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대성당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2026년 8월 6일 목요일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우리가 기념하고 있는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은 빛의 신비입니다. 이 신비는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누는 이 기쁨의 만남을 더욱 깊어지게 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동시에 오늘의 현실과 미래를 바라보며 우리 마음에 떠오르는 수많은 물음도 함께 품게 합니다. 우리는 복음 말씀 속에서 빛과 어둠, 침묵과 말, 경이로움과 이해하지 못함이 서로 대비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지금 우리는 아시시에 있습니다. 수세기 동안 수많은 순례자가 찾아왔고, 오늘 우리도 그 순례의 길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모든 것은 우리 삶이 모습을 바꾸고, 빛을 발하며, 세상을 고칠 수 있다고 속삭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곳에서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의 삶이 거룩하게 변화되기 시작했고, 이어 수많은 젊은이들의 삶도 그렇게 변화되었습니다. 그들은 '주석이나 덧붙임 없이(sine glossa)', 다시 말해 오늘날의 표현으로 하면 조금도 타협하지 않고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삶이 그들 안에서 새롭게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역사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깨닫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우리는 복음 안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고, 걸어갈 길을 언뜻 내다볼 수 있습니다.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처럼 우리도 따로 한적한 곳으로 불려 나왔고, 그곳에는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중요한 것은 그분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산 위에서 사도들은 자신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시는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이 점에 대해 사도들 사이에는 오해가 있었습니다. 불과 엿새 전,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길을 공개적으로 말씀하시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마태 16,21-26 참조). 그는 메시아의 영광을 기대했고, 어쩌면 자신에게도 돌아올 영광을 기대했을 것입니다. 그 길에 따르는 저항과 위험은 생각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영광이 무엇인지 스스로 묻지 않은 채 말입니다. 그러나 이제,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안에서 하느님 친히 감싸 안고 보호하는 구름의 모습으로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들을 가리키시며 그분의 말씀을 들으라고 초대하십니다. 삶의 길은 함께 그분을 따를 때 발견됩니다. 그분의 아름다움은 새로운 모습을 띠며 전에 없던 깊이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시간을 멈추고 그 환시를 더 누리고 싶어 했습니다. 그는 아낌없이 초막 셋을 짓겠다고 제안합니다. 마치 예수님과 모세, 엘리야 사이에 나누는 대화가 계속되기를 바라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그 대화는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으로 직접 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구경꾼으로 남아 있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스승이신 예수님과 함께 성경을 읽고,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올바로 식별하며, 그분께서 걸으신 길을 따라 결단을 내리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사도들을 사로잡았던 것처럼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체념과 두려움을 이겨 내고, 의구심을 풀기 위해 이 자리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역사의 새 페이지를 써 내려가기 위해, 예수님의 삶과 대화하도록 우리를 부르십니다.

우리는 복음에서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마태 17,2)는 말씀을 들을 때, 자연스럽게 부활 아침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때 주님의 천사가 무덤을 막고 있던 돌을 굴려 내고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하였습니다. "그의 모습은 번개 같고 옷은 눈처럼 희었다."(마태 28,3). 이것은 우리가 향하고 있는 새 날의 빛입니다. 우리의 발걸음은 바로 그 새로운 날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비록 우리 주변에, 때로는 우리 마음 안에도 여전히 어둠이 남아 있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우리는 성 프란치스코와 성녀 클라라를 비롯한 성인들의 삶 안에서, 그리고 악을 선으로 갚는 무수한 형제자매들의 삶 안에서 그 동트는 새벽빛을 이미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여러분도 지난 며칠 동안 그것을 직접 체험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서로 만나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수많은 목소리가 서로를 덮어 버리고 충돌하는 소란을 뒤로하고, 참된 대화의 예술을 배워 왔습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아버지와 나누시는 대화, 당신보다 앞서 온 모세와 엘리야, 그리고 동시대의 제자들과 나누시는 바로 그 대화 안에서 변모하시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교회는 바로 이러한 경청과 식별의 역동성 안으로 우리를 이끌기 위해 존재합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누구를 위해 살아야 하는지,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교회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식별하는 법을 배우는 공동체입니다. 또한 예수님을 따르기로 승낙한 모든 이들을 대담하고 창의적으로 만들어 준 성령께 대한 순종을 감행하는 공동체입니다. 우리가 그분과 갈라지고 다른 이들과 갈라질 때 우리의 참모습을 잃지만, 우리를 길러 주고 생명으로 부르는 유대감 안에서는 거룩하게 변모합니다. 여러분이 집안에서 배워 온 프란치스코 영성은 하느님과의 관계, 그리고 그분의 모든 피조물과의 근본적인 관계를 회복하는 데 가장 깊은 관심을 기울입니다.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가꾸고 지켜 나가야 할 조화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저는 첫 회칙을 시작하며 이렇게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모든 세대는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에 올바른 형상을 부여해야 하는 과업을 유산으로 물려받습니다. 곧 모든 사람의 존엄성이 지켜지고, 정의가 증진되며, 형제애가 실현될 수 있는 장으로서 역사를 성숙시켜 나가는 일입니다. 그러나 모든 시대는 인간미를 잃어버린, 더 불의한 세상을 건설할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인류가 자신의 얼굴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바로 그곳에서, 우리 그리스도교인들은 사람이 되신 하느님을 향해 눈을 올립니다. ‘오직 강생하신 말씀의 신비 안에서만 인간의 신비가 참된 빛을 얻게 됨’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이 위대한 인간성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되시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완덕을 향해 성장해 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십니다”(「위대한 인간성」, 1항).

사랑하는 친구 여러분, 성 프란치스코가 선종하신 지 8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우리를 끌어당기시는 이유는, 그분으로 하여금 이미 정해진 길을 벗어나 예수님의 여정에 더 부합하는 새 길을 열게 했던 바로 그 위대한 인간성 때문입니다. 이미 수세기 동안 그리스도교 도시였던 아시시에서조차 이 일은 혁명적으로 보였습니다. “클라라의 선택은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처럼 되고 싶었던 한 소녀, 그 형제들처럼 자유로운 여성으로 살고 싶어 했던 소녀였습니다!”(희년 일반알현, 2025년 10월 4일).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교의 힘입니다. 처음 시작될 때에도 그러하였고, 역사 안에서 거듭 새롭게 시작될 때마다 그러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오늘 유럽과 온 세상은 여러분 안에서 새로운 성인들을 찾고 있습니다. 복음의 말씀을 믿을 용기를 내십시오. 예수 그리스도의 자유로움 안에서 참으로 인간다운 사람이 되십시오. 그리고 ‘가난’이라는 자매를 기꺼이 품으십시오. 여러분 모임의 이름인 "Go!"는 지도 조차 없는 길로 나아가는 하나의 사명이자, 파견입니다. 그 길은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성령께 순종하며,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보다 앞서 가시기를 원하신 곳을 따라갈 때 비로소 열리기 때문입니다. Go! 가십시오! 아니, 더 나아가, 우리 함께 갑시다! Let's go! 소수의 불의와 횡포가 너무도 많은 하느님의 아들과 딸들의 존엄과 꿈을 짓밟고 있는 변두리로 나아갑시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아시시의 가난한 성인에게서 영감을 받아 우리에게 이렇게 경고하셨습니다. "이따금 우리는 주님의 상처들에서 적당한 거리를 두는 그리스도인이 되려는 유혹을 받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인간의 고통을 어루만지기를, 다른 이들의 고통 받는 몸을 어루만져 주기를 바라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인간 불행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개인이나 공동체의 피신처를 찾는 일을 그만두기를 바라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복음의 기쁨』, 270항)

때로는 자기 집안사람들에게조차 이해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성 프란치스코께서도 그러하셨습니다. 그러나 권력의 문화를 거부하고 사람들을 서로 갈라놓는 벽을 허무는 것은 결코 가족이나 도시, 전통을 배신하는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들을 그 허상에서 해방시키는 일입니다. 두려움과 무지 때문에 만들어 낸 가상의 적들에서 벗어나게 하는 일이며, 우리보다 훨씬 더 크고 넓은 현실 위에 자기만의 작은 질서를 강요하려는 폭력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일입니다. 하느님을 신뢰한다는 것은,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처럼 착취하고 지배할 대상이 아니라 아끼고 봉사해야 할 형제 자매들의 세상을 다시 발견하는 것입니다. 방어해야 할 세상이 아니라 품어 안아야 할 세상입니다.

사랑하는 청년 여러분, 아낌없이 내어주는 수많은 모범 속에서 이미 그 싹을 확인했던 ‘사랑의 문명’에 여러분 자신을 온전히 바치십시오. 그 사랑의 문명은 그리스도의 형상을 따라, 비극적인 죽음의 현장 속에서도 생명을 봉사하기 위해 오늘날에도 헌신하는 수많은 평화의 일꾼들을 거룩하게 변모시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비전을 다양한 방식으로 오늘에 되살리면서, 여러분이 지닌 장엄한 인간성의 가장 좋은 에너지들 곧 학업, 역량, 일, 우정, 사랑, 기도를 하나로 모으십시오. 여러분이 지난 세기에 작성되어 성인에게 자주 바쳐지는 이 기도를 사랑하리라 생각합니다.

주님, 저를 당신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가져가게 하시고,
상처가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오류가 있는 곳에 진리를,
의심이 있는 곳에 믿음을,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가게 하소서.

바로 이곳이 우리가 가야 할 ‘곳’입니다! Go! 가십시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기도는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주님,
위로받기보다 위로하게 하시고,
이해받기보다 이해하게 하시며,
사랑받기보다 사랑하게 하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자신을 잊음으로써 자신을 되찾으며,
용서함으로써 용서를 받고,
죽음으로써 영원한 생명으로 다시 부활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친구 여러분, 아시시에서 보낸 이 시간들이 여러분의 기억 속에 깊이 새겨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제 여러분이 유럽의 여러 나라, 저마다 돌아가게 될 고향으로 향하는 여정이, 높은 산에서 내려오던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의 발걸음과 같기를 바랍니다.생각에 잠겨, 미래를 향해 마음을 열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헌신하는 발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분께서는 여러분을 신뢰하시고, 여러분에게 의지하시며,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머무르십니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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